세계적인 팬데믹 사태는 청소년들에게 '잃어버린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에 문화공간어쏘시에이트는 어른이자 디자이너로서 공간을 통해 그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이들은 팬데믹과 함께 멈춰버린 분당야탑청소년수련관을 청소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즐길'수 있는 Playground로 기획했다.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고 개발하고 놀며 즐기는 공간, 유쾌한 소리로 가득 찬 공간, 가정이나 학교에서 받는 압박을 벗어 던지고, 눈치 보지 않을 수 있는 그들만을 위한 Sand Box의 구현을 계획했다. 아울러 이곳에서 다양한 세대의 에너지가 교류하며 관계성의 회복과 공동체의 복원 및 사회적 안전망이 작용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풋'은 '처음 나온', '덜 익은', '미숙함'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갑자기 짧은 웃음을 터뜨릴 때 나는 유쾌한 소리다. 문화공간어쏘시에이트는 이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마음껏 떠들며 유쾌한 소리로 가득차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당야탑청소년수련관 풋'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우선 사용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콘크리트로 둘러싼 지상 1~3층 복도의 난간을 철거함으로써 시각적, 심리적 확장성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각각의 공간은 하나의 기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공간 솔루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도록 고려했다.

1층은 풋:섬, 풋:캔버스, 풋:별별, 풋:3.1로 이루어졌다. '풋:섬'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라운지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이동 동선의 공간이 아닌 라운지는 지역 커뮤니티에 휴식과 대기, 놀이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라운지 중심부에는 풋사과를 상징하는 아크릴 오브제가 위치한다. 이 오브제는 다양한 계층의 방문자들에게 뉴턴의 상상력과 드라마틱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풋:캔버스'는 전자 E-book 도서관 중심의 청소년 커뮤니티 공간으로 도서의 양 보다는 질을 중시하며 계획했으며, 연령대에 관계없이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독립된 매스와 비정형적인 세 개의 매스는 자유로운 휴식과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입식 구조로 디자인됐다.

'풋:별별'은 청년 창업자가 운영하는 공정카페 및 바리스타 교육 공간으로, 유연하고 틀이 없는 장소다. 다양한 물성을 지닌 가구 디자인, 공중에 떠 있는 콘크리트 조형물, 폐플라스틱과 콘크리트를 배합해 제작한 리사이클링 테이블, 계단식 구조와 실내조경은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환경에 대한 메시지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풋:3.1'의 3.1은 지상에서 37,000km 떨어진 정지궤도에서 인공위성이 1초간 움직이는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뜻하며, 눈으로는 인지할 수 없지만 멈추지 않는 열정과 집중의 공간이다. 거리 두기와 취약 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스터디 공간으로, 지정좌석제와 자율좌석제를 구분했다. 유백색의 유리 블럭, 조경, 소음을 고려한 패브릭 패턴, 간접조명으로 사용자들의 집중도를 높여주며, 늘 자연처럼 변화하고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오픈되어 있는 2, 3층은 아트월(그라피티, 오브제)을 마련해 오감으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2.층 심리 상담실 복도에는 자유 곡선 형태의 조경 오브제 테이블을 배치해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쉬어가며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4층의 '풋:안전지대'는 천체투영실 영역의 작은 라운지 공간으로, 청소년자치원회의, 청년창업자들의 휴식, 회의 영화 감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또한 전동 커튼을 이용해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독립적이면서 개방감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